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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2023.02 [2023 이슈&인물] UAE 스마트팜 수출 쾌거⋯충남 부여 우듬지팜 강성민 대표

작성자
WDG Farm
작성일
2023-07-09 14:59
조회
585
언제나 많은 이야기가 쏟아집니다. 넘쳐나는 정보와 끊임없는 사건들로, 어떤 것에 주목해야 하는지 쉽게 알 수 없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시작합니다. 2023 이슈&인물. 농업계 이슈 한복판에 서있는 화제의 인물을 만나 독자 여러분이 궁금해할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지난달 중순 국내 언론들은 저 멀리 중동에서 맺은 국내 기업들의 수출·투자 협약 뉴스를 일제히 타전했습니다.

1월 14~17일 100여개 중소·중견기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국빈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이목이 쏠린 시기였는데요. 이때 UAE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총 300억달러 투자 약속과 48건의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이끌어냈다고 하죠.


이 가운데 농업계에도 주목할 만한 이슈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스마트농업 기업들이 5600만달러 규모의 MOU를 맺은 소식이었죠. 국내 대기업인 농심을 비롯해 여러 정보통신(IT) 기업이 참여해 개발한 딸기 수직농장, 그리고 코오롱글로벌이 투자한 기업인 올레팜의 아쿠아포닉스(물고기 농법) 스마트팜 등의 수출 협약이 체결된 것이죠.

이 가운데 충남 부여의 우듬지팜도 당당히 이들 수출 협약 실적에 지분을 더했습니다. UAE 현지에 스마트팜을 설치·운영하고 식품 가공공장을 구축하는 것으로 총 1080만달러, 우리 돈 132억원 수준의 MOU를 맺고 돌아왔습니다. 우듬지팜은 토마토를 주 품목으로 재배하는 농업회사법인입니다. 아울러 스테비아를 첨가해 당도를 높인 토마토를 인기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죠.

유수의 IT 기업이나 대기업도 아닌, 국내에서 토마토를 생산하는 농장이 어떻게 스마트팜을 수출하게 된 걸까요. 이번 대통령의 UAE 순방길에 동행한 강성민 우듬지팜 대표를 만나 직접 물어봤습니다.

또 국내 스마트팜 업계를 선도하는 곳으로서 잘 나가는 스마트팜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아울러 스마트농업에 진출하는 농가 등이 유의해야 할 점엔 어떤 것이 있는지 등의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Q. 우듬지팜은 어떤 곳인가요?

우듬지팜은 충남 부여에서 토마토를 생산하는 농업회사법인입니다. 2011년 영농조합법인으로 출발했고요. 2019년 최신 스마트팜 시설을 도입해 현재 약 11㏊, 3만5000평 정도 규모의 유리온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완숙토마토와 방울토마토 위주로 생산하고요. 1차로 생산한 토마토 원물에 스테비아를 첨가해 가공한 고당도의 토마토가 우리의 주 품목입니다.

Q. 매출액은 얼마나 되나요?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450억원 수준입니다. 2018년 매출액이 95억원 정도였던 것에 견주면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영업이익도 50억원에서 80억원 수준으로 높은 편입니다.

Q. 농업회사법인 중에서도 상당히 큰 규모네요.

대농이라고 봐야겠죠. 우선 국내 단일 토마토 농장으로는 가장 큰 규모고요. 현재 사무직 인원을 포함해 한국인 50명, 외국인 30명 등 전체 80명의 근로자가 함께 근무하고 있습니다.

Q. UAE에서 어떤 협약을 맺었나요?

저희와 수출 협약을 맺은 곳은 ‘일라이트 아그로(Elite Agro, 현지 발음)’라는 UAE 농업기업이에요. 현지에서 굉장히 큰 규모(3500㏊)의 온실을 운영하는 곳이고요. 이 업체와 함께 우리의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팜을 설치하고 운영하는 것으로 1000만달러, 그리고 토마토에 스테비아를 첨가하는 식품 가공공장을 구축하는 것과 관련해 80만달러 정도 규모의 MOU를 체결했죠.

Q. 어떻게 중동에 진출할 생각을 했나요? 그것도 토마토가 아니라 스마트팜을 판매할 생각 말이죠.

사실 저희가 처음부터 중동을 생각한 건 아니었어요. 원래는 국내에서 비행기로 4시간 거리 안쪽에 있는 일본·홍콩·싱가포르 등에 저희 토마토를 수출하려고 했죠. 근데 막상 현지에 가보니까 물 건너온 우리 토마토 가격이 너무 비싼 거죠. 그래서 현지에서 생산한 토마토를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해외에서 토마토를 생산해보자. 그럼 가격도 낮출 수 있고 신선도도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꼭 가까운 나라가 아니어도 되지 않을까. 중동으로 진출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 거죠. 중동이 또 단맛을 굉장히 좋아하잖아요. 우리의 스테비아 토마토가 경쟁력이 있겠다고 판단했어요.

Q. 그렇게 해서 이번 UAE 방문 때 바로 협약을 체결한 건가요?

아니요. 이번 방문 전까지 진행 상황은 지지부진했어요. 저희가 단독으로 추진했을 때 현지 기업들 반응은 그저 그랬죠. 특히 이번에 저희와 협약을 맺은 일라이트 아그로는 엄청 큰 회사에요. 국내로 보면 농협과 이마트를 합칠 정도의 규모랄까요. 반면 우듬지팜은 작은 회사잖아요. ‘너희가 무슨 기술이 있겠어?’ 같은 그런 시선이 깔려 있었어요.

그러던 중 이번 정부의 UAE 경제사절단에 포함되고 나서 진행 속도가 빨라진 겁니다.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해 주UAE 한국대사관과 코트라 등에서 우듬지팜을 잘 설명해 주니, UAE 기업들이 우리에 대해 신뢰감을 갖게 돼 MOU까지 이어질 수 있었어요. 저희도 이렇게 빨리 체결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Q. 현지에서 우듬지팜의 어떤 부분을 특히 마음에 들어 했나요?

저희 스마트팜은 1년 사계절 생산이 가능하거든요. 기존 UAE의 온실은 1년 중 겨울철 4개월만 농사를 지을 수 있어요. 이외 계절엔 워낙 더워서 생산이 안되는 거죠. 그러나 우리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반밀폐형 스마트온실에선 여름·겨울 관계없이 연중 농산물이 생산됩니다. 외부 공기 유입을 최소화하고 내부 공기를 계속 순환시켜 뜨거운 여름에도 수월하게 냉방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Q. 스테비아 토마토도 인기를 끌었다고 들었습니다.

반응이 엄청 좋았어요. 저희가 이번 경제사절단에 참여하기 전에도 지난해 12월 현지에서 열린 ‘UAE 내셔널데이’ 행사를 방문했었습니다. 이때 세계 각국의 대사들에게 우리의 스테비아 토마토를 시식하게 할 기회가 있었는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죠. 특히 UAE는 딸기도 달지 않다고 초콜릿에 찍어 먹는 나라거든요.

이번 경제사절단이 참여한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서도 우리 스테비아 토마토가 시식 과일로 선정됐어요. 여기서 굉장히 반응이 좋았죠. 맛을 본 바이어들이 우리 부스에 줄을 섰고 바로 계약하자는 업체들도 있었습니다.

Q. 스테비아 토마토는 어떻게 가공하나요?

예전엔 보통 거름에 스테비아를 섞어 시비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했지만 당도가 잘 올라가지 않았죠. 저희는 수확한 토마토를 스테비아 원액에 담가 진공 상태에서 압력에 변화를 줘 스며들게 합니다. 특허 낸 기술이에요. 원래 국내에선 사과에 적용하던 기술이었고요. 우듬지팜이 이걸 토마토에 접목한 거죠.

Q. 스마트팜이 아닌 일반 농장에서 나온 토마토로도 스테비아 토마토를 만들 수 있을까요?

어렵죠. 스테비아 가공을 하려면 과육이 단단하고 표면이 골고루 익어 있어야 해요. 그래야 스테비아 성분이 스며들었을 때 단맛이 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의 차이가 생기지 않거든요. 그러나 일반 노지 등에서 재배한 토마토는 표면이 고루 익지 않은 것들이 많아 맛에 차이가 생깁니다. 이와 달리 스마트팜에선 여러 환경 요인을 제어해서 원하는 토마토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죠.

Q. 어느덧 국내에도 스마트팜 농가들이 꽤 많아졌습니다. 여러 스마트팜 중 우듬지팜처럼 잘 나가는 스마트팜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가장 큰 차이는 농업에 대한 진정성이에요. 농업을 잘 알고 충분한 연습과 공부가 돼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돈을 잘 벌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기술로만 접근하면 스마트팜을 도입하고도 실패할 수 있어요.

저희도 처음부터 잘되지 않았어요. 최신 스마트팜을 도입한 2019년 첫해엔 농사를 망쳤습니다. 네덜란드 시설이 우수하다고 해도 우리나라의 기후와 환경에는 맞지 않으니까요. 저희는 오랜 기간 농사를 지어온 김호연 창업주의 경험을 기반으로 선진 기술과 재배 노하우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었어요. 수년간 테스트를 거쳐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Q. 그럼 경험이 없는 청년은 도전하기 힘든 분야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아니에요. 청년들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스마트팜에 뛰어든 청년들이 다 실패하고 있지는 않거든요.

다만 모르는 게 있을 때 그걸 물어보지 않고 자기 고집으로만 해결하려는 청년들이 많아요. 본인들이 조금 알고 있다고 해도, 현재 기술이 많이 발전돼 있기 때문에 반드시 물어보고 학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잘하는 스마트팜을 찾아가 배우는 등 노력을 기울인다면, 청년들도 앞선 농가들을 따라잡고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청년들의 참여를 좋게 봅니다. 요즘도 우듬지팜에 견학 와서 이것저것 물어보는 청년들에게는 우리의 노하우를 많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Q. 새로 진입하는 분들이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단순히 은퇴를 했기 때문에, 또는 다른 것 하다 보니 안돼서 진입하는 분들은 성공할 수가 없죠. 농업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결정해야 하는데 섣불리 들어오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본인이 농업에 적성이 있는지 교육도 받아보고 현장 경험도 충분히 해보고 결정해야죠. 데이터만 보고 ‘스마트팜이 돈이 되네?’라는 식으로 접근해서 진입하면 안됩니다.

또 스마트팜을 한다면 2㏊, 6000평 정도의 규모는 돼야 해요. 아무리 못해도 그 절반인 3000평 정도는 돼야 합니다. 그래야 판로를 개척하고 직거래로 유통할 수 있고 최소한의 이익이 나는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만약 1000평을 가진 농가라면 다른 농가와 합쳐야 합니다. 그래야 시너지가 발생합니다.

Q. 사실 스마트팜 도입을 가장 망설이게 하는 부분은 자본이 아닐까 싶습니다.

많은 금액이 들어가는 게 사실이죠. 일반적인 스마트온실은 평당 30만원에서 5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우듬지팜은 평당 100만원 정도를 들였고요. 상당히 큰 금액이 들었죠. 그러나 통상적으로 정부 30%, 지방자치단체 20%, 또 별도로 융자 30% 정도를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에, 큰돈은 맞지만 자부담 20% 수준으로 스마트팜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희는 초기 비용 115억원 가운데 90억원은 정부의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아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스마트팜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Q. 스마트팜은 결국 글로벌 시장과 승부하는 영역이라고 봅니다. 국내 스마트팜이 해외에서 경쟁력이 있습니까?

솔직히 말해 현재 국내 스마트팜 기술은 글로벌 기준의 80% 수준입니다. 역사가 짧기 때문이죠. 네덜란드가 가장 앞서가고 있고요.

그러나 우리나라만의 강점이 있습니다. 사계절이 있어서 몹시 덥거나 추운 환경에서 재배한 노하우를 쌓을 수 있다는 겁니다. 네덜란드의 기술이 우수한 건 맞지만 가령 극한 지역으로 수출은 잘 안됩니다. 네덜란드의 기후는 1년 내내 온화하니까요. 기술만 수출해서는 현지에서 재배에 성공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어요. 반면 우리나라의 스마트팜은 극한 지역은 물론 열대지방으로도 진출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환경에서 재배에 성공한 데이터가 있기 때문이죠.


Q. 국내 스마트팜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점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최근 우리나라 4곳에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조성했잖아요. 여기서 배우는 사람들이 잘 정착하도록 해야 해요. 그러려면 재배 기술에 대한 데이터가 나와야 합니다. 혁신밸리에서 성공적으로 운영한 스마트팜의 데이터를 확산시키는 전략이 필요한 거죠.

그런데 우려되는 것은 이곳에서 교육받은 청년들이 임대형 스마트팜을 운영한다는 점이에요. 이런 곳들은 소규모이기 때문에 의미 있는 데이터를 쌓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닌 거죠. 물론 이런 정책도 필요한 부분이 있겠지만, 임대농을 양산하는 모델만으로는 스마트팜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Q. 스마트팜이 국내 영세농 등 기존 농가를 위협한다는 의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희도 초기에 많은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너무 많이 생산해서 국내 농가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었죠. 그런데 스테비아 토마토를 생산하면서 지금은 저희가 오히려 토마토 소비량 자체를 늘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시장을 키운 것이지 빼앗은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수출에 좀 더 집중해야 합니다. 그래서 2021년에는 일본으로 300t 수출하기도 했고요. 스마트팜의 장점이 생산물의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더 좋은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곳으로 납품하는 등 역할 분담을 잘하도록 하겠습니다.


Q. 우듬지팜의 물량이 모자랄 땐 주변 농가의 토마토를 수매한다고 들었습니다.

스테비아 토마토의 인기가 높아서 주변 협력농가의 물량을 사들여 함께 판매할 때가 많습니다. 협력농가 입장에서는 가락시장 등에 수수료를 내지 않고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 측면에서도 좋죠. 그러나 품질 문제로 일반 노지에서 난 토마토는 쓸 수 없어요. 그래서 함께하는 농가 분들은 모두 스마트팜을 도입한 곳들이죠. 다만 전면 스마트팜이 아니더라도 비닐온실에 최소한의 양액 재배시설을 도입한 농가 분들도 계시고요. 모두 합쳐 100여곳 농가가 협력농가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Q. 함께하길 원하는 농가가 있으면 도움을 주시나요?

그렇죠. 실제로 우리를 필요로 하는 열정이 있는 농가들에겐 저희가 일부 자금을 지원해주기도 합니다. 시설 지원도 하고 노하우도 알려주고요. 요즘도 농업기술센터 등을 통해서 많이 찾아오고 계세요. 그렇게 오시는 분들에게는 저희가 데이터를 다 주고 있거든요. 우듬지팜의 성공 노하우를 배우고 싶은 농가 분들이 연락하시면 잘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생산 품목을 토마토에서 엽채류까지 확대할 예정입니다. 버터헤드·바타비아 등 유럽형 상추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데 굉장히 서늘한 곳에서 재배해야 합니다. 우리 우듬지팜의 기술로 충분히 생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현재 이에 대한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올해 주식시장에 우듬지팜 상장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저희가 정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고 또 이번 UAE 경제사절단으로도 선정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앞으로 K-스마트팜이 전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모델을 만들고자 하는 꿈이 있습니다. 또 농업에 투자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현진 기자, 영상=박동민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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